2017 아챔 3라운드 감상 by 토털풋볼

1. 이스턴 0 v 1 수원

수원은 결국 염기훈, 조나탄 한 방 말고는 기댈 것이 없는 팀이 되어버렸나. 교체투입한 염기훈을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꾼 게 적절한 한 수가 되었다.

웬만하면 선수에게 이런 표현은 쓰지 않는데 서정진은 폐급이 되어버렸으니 미련 갖지말고 얼른 버리시라. 선수가 공 없을때도 못하고 공가졌을땐 더 못하면 쓸 이유가 전혀 없는 거지. 쓰레기 같은 행위로 같이 뛰는 선수들 상해나 입히게 되니 그라운드에 안내보내는 게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편도 위하는 상생의 길.

육육이 라는 애칭의 다미르는 수원이 그간 뽑아온 외국인들에 비하면 환상적인 수준이다.. 전개해주는 패스의 질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한데 워낙 이스턴이 뒤로 빠져 있던 상황이라 강하게 부딪쳐오는 리그에서 얼마나 잘 적응해줄지가 관건인 듯.

별개로 이스턴의 수비움직임은 아주 칭찬할 만 했다. 보통 저런식의 일방적인 수비상황을 맞이하면 집중력과 특히 선수들 자존심에 평정심을 잃어버리면서 스스로 짜증내다 무너지는 법인데 끝까지 잘 버텨냈다. 우리나라 P급 지도자 강습에 참가한 그 여성 감독분인데(찬 유엔팅 이라 읽어야 하나?) 냉정하게 독려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자존심 대단한 남자 선수들을 어떻게 조련해내고 있는 건지.

역습상황에서 맥키 인가 하는 전방 공격수 스피드와 기술이 괜찮아서 파트너 한 명만 어떻게 확보하면 아틀레티코나 레스터같은 축구가  얼추 나올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2. 울산 0 v 0 무앙통

중앙을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으면 올해 울산은 힘겹다. 한상운을 중앙으로 돌리고 신인 한승규, 이영재 등으로 버틴다 해봐야 그건 말그대로 임기응변. 오르샤의 개인역량 외에는 상대진영으로 전진해 가는 방법이 전무한데 어떻게 공격이 풀리나. 울산의 상징과 같았던 중앙미들의 탄탄함을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하겠다고 공격미들에 가까운 선수들로 구성했으니 철퇴축구도 사라져가고.

스테보라는 방패를 앞에 내세웠던 이종호를 단신 돌격시키고 있으니 고비때 터져주던 김신욱이나 멘디같은 높이를 기대할 수도 없고, 도와줘야 될 코바는 측면에 서나 톱에 서나 왼쪽으로 가서 혼자 놀이. 공격도 미들도 수비도 중앙 척추가 제대로 안 서니 총체적 난국인데 김도훈 감독님은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

한창 잘나가던 포항상대로도 특유의 공격축구 컬러가 있던 무앙통인데 원정이어서 그런건지 팀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건지 수비상황에 이전보다 신경쓰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무슨 핫바지 팀 취급하는 댓글반응들은 참. 아챔을 봐왔다면 저런 소리들은 못할 텐데 죄다 토토쟁이들인지 원..


3. 애들레이드 3 v 3 제주

스포츠를 아무것도 모르는 여동생조차도 보다가 몰입해서 골 장면에 환호성을 지르게 할 정도로 제 삼자에게는 꿀잼의 경기였지만.. 3번째 골을 실점할 때 나타난 김원일의 표정이 딱 내 심정. 그 한 번만 버티면 되는데..

16시간의 고된 비행이 정말 힘겹긴 힘겹구나하는게 느껴졌고, 상대 중앙공격수의 힘에 경기 내내 힘겹게 싸운 오반석과 수비진이었으니 그 즈음 해서 흐트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이찬동이나 조용형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미들진과 수비진 간격이 그렇게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교체 투입한 알렉스를 원래 자리에 넣어서 버티기라도 하는 게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과론일 뿐.

내용으로는 가장 좋은 제주인데 결과가 장쑤전도 그렇고 한 끝이 안따라준다. 리그도 아챔도 점점 힘들어 질 상황에서 초반에 쌓아놓은 결과물들이 나중에 버텨내는 원동력이 되는 법인데 그 점에서 아챔의 현재까지 1승 1무 1패 성적은 조금은 아쉬운 결과.


4. 서울 2 v 3 웨스턴시드니

홈이고 원정이고 4,5골차 대패를 당한 최약체 팀을 상대로 보이는 퍼포먼스에 그냥 할 말을 잊었다. 전년도 리그 우승팀이 아챔에선 조 꼴찌.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으로 버텨가며 응원하는 리그팬들에게 빅 엿을 선사하는 서울

서울의 경기운영이 탄탄하지만 느리고 재미없다라는 인식이 팬들사이에도 있었는데, 저 느린 수비진과 허술한 미들진들의 역량을 보니 최용수 감독님의 해법이 탁월한 것이었다는 개인적인 생각. 황선홍 감독이 강조하는 공수전환의 '속도'는 저 선수들에겐 맞는 옷이 아닌 것 같다. 패스하고 나서 내 할일 다 한 듯 멀뚱 서있는 모습들엔 한숨만 나올 뿐. 데얀도 이제 나이가 느껴지는데다 몰리나 같은 콤비도 없고.

희한하게 황선홍 감독님에겐 외국인 복이 안따르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재창단 수준의 물갈이가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수장이 바뀌거나.. 올해 서울은 여름 쯤에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있어야만 할 것) 같은 예감.


5.

3라운드 현재 서울은 전패 꼴지, 제주 1승 1무 1패 3위, 수원 1승 2무 2위, 울산 1승 1무 1패 3위

희한하게도 버텨가는 수원하고 홈이 2번 남아있는 제주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가까운 울산이 힘 좀 내줬으면 좋겠다만.



덧글

  • 끄적끄적 2017/03/16 11:40 # 삭제 답글

    4. 동감입니다. 지금까지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못 한거였어요.
    그걸 뜯어고치려는 황선홍의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보는데, 말씀하신대로 그건 진짜 재창단 수준이라.....
    현실적으로는 아챔 우승을 영원히 포기하고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습니다.
    P.S
    최용수의 해법 못잖게 새삼 윤성효의 파훼법에 찬사를 보냅니다.
  • 토털풋볼 2017/03/16 17:31 #

    황감독님은 왜이리 고생문만 열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홍차도둑 2017/03/16 12:47 # 답글

    4. 선수단 갈아엎어야죠...방법 없습니다.

    3. 제주가 올해 기자들로부터 평이 좋습니다. 제대로 옷 맞춰서 선수들 끌고 온 느낌이라고 이구동성.
  • 토털풋볼 2017/03/16 17:34 #

    티비로만 봐도 작년과 움직임에서 훨씬 위력이 다른데 현장에서 보면 더욱 실감나겠죠-ㅎㅎ 공 미 수 모두 좋은 스쿼드를 구축한 듯 보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