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0 FIFA U-20월드컵 감상 by 토털풋볼

1. 잉글랜드 v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한테 이렇게 외치는 듯 했다. '축구 뭐 그리 힘빼면서 하니. 골 넣는거 패스 세번이면 되는 걸'

중앙의 5번을 축으로 잉글랜드에 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체감상 70%이상으로 느껴질정도로 중원과 경기를 장악했지만 잉글랜드가 찾아온 세번의 카운터기회를 모두 마무리하며 3:0 대승. 다만 첫 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잉글랜드의 전력은 예상에는 한참 못미쳤다.

양 사이드 공격수들의 대각선 침투와 그 타이밍에 맞춘 풀백들의 오버래핑, 사이드 공격수들이 측면으로 다시 벌릴때에 그 사이공간으로 들어오는 침투해 오는 움직임, 중앙 공격미들이었던 8번과 타이밍을 맞춘 공격수의 뒷공간 침투. 중앙과 측면 전환의 매끄러움까지. 공격을 전개하는 기본적 전략들을 충실히 보여준 아르헨이었지만 정작 마무리 과정에서 조금씩 엇나가는 모습들이 반복.

역습으로 두번째골을 얻어맞은 이후부터는 고질병인 듯한 조급한 모습이 나타나면서 스스로 경기의 리듬을 망쳐가는 모습이었다.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되는 모습은 어떤 상태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아르헨티나가 국대, 연령대표 통틀어서 숙적 잉글랜드한테 스코어상으로 이렇게 완패한 적이 있었나.



2. 대한민국 v 기니

o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한 개인기술로 초반 기세를 살려보려 한 기니였지만 초반 한 두 차례의 번뜩임에 불과했고, 그 마저도 위험 공간으로 진입은 이뤄지지 못하면서 초반이후부터는 우리가 차분히 우세를 잡아갈 수 있었다. 20번의 스피드는 상당한 능력이었지만 우측 이유현과 정태욱이 달려나갈 공간을 막는 방식으로 수비대응을 변화시키면서 무력화되는 모습.


o  4-1-4-1의 최대장점은 앵커맨 1의 포백보호를 바탕으로 2선의 4명이 과감한 전진압박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고 90분동안 효율적으로 이 부분을 잘 운영했다고 생각. 이승모가 센터백들과의 대형유지와 1차 저지선 역할, 역습 출발때의 아울렛패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해내면서 잘 이끌어주었고 중앙 미드필더 2명도 양 사이드의 공격적인 역할을 잘 뒷받침하면서 나무랄데 없는 운영이었다.

다만 이 부분은 상대 기니가 선제 실점이후 후반전 운영부터는 사실상 공격쪽으로 조급함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간격이 무너진 점도 생각해봐야 하기에 앞으로의 아르헨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


o  왜 어린 세대로 올수록 개개인의 기술 수준들이 선배세대들의 그것을 뛰어넘는다고 느끼고 있는지 임민혁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제대로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그 짧은 순간에도 골키퍼가 뛰어나오는 방향과 덮치는 타이밍을 읽고 찰나의 반응으로 역방향으로 가볍게 밀어넣는 모습엔 박수가 절로 나왔다.

한편으론 이렇게 칭찬하는 임민혁이지만 서울의 리그전에서는 경기의 리듬을 쫓아가지 못한채 우왕좌왕하기만 했으니(적어도 내가 본 2차례의 모습에서는) 아무리 이 연령대에서 뛰어나다 해도 프로의 연륜과 경험과는 역시 차이가 있는법.


o  백승호, 이승우는 사실 네이버 댓글러들의 극성맞은 짓거리들 + 쇼맨쉽 기질만 다분한 것 같은 개인적 평가 등으로 해서 그간 좀 더욱 냉정하게 평가했었는데 오늘 경기를 봐도 내 개인평가가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바르셀로나 프리미엄을 걷어내면 백승호는 국내의 선수들에게서도 충분히 봐왔던 수준이고, 이승우는 결정적 순간에서의 한 타이밍이 자꾸 늦어지는 모습들을 여러차례 느껴서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조금 유보적. 물론 더 지켜볼 여지는 충분히 있지만.


o 1차전을 이렇게 시원하게 이겨본 게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얼마만인가 싶다.

여담으로 우리의 골이 날아간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비디오판독은 도입목적을 제대로 살린 아주 모범적인 모습이었다는 개인적인 생각. 앞으로의 비디오판독이 저렇게만 이루어진다면 반대할 명분은 없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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